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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OCADU Tutorial

오타쿠가 캐나다 미대 졸업하기 (OCAD University Photography)

by 오타쿠K 2023. 5. 9.

ㅎㅇㅎㅇ 하이루 오랜만에 먼지 쌓인 티스토리에 들어와서 유학기를 다시 써 내려가본다..
 
내가 오타쿠인거랑 미대를 졸업하는 거랑은 상관이 없지 않나?!?!?! 싶지만 한국인이라면 수미상관의 구조를 선호함으로.. 그냥 그렇게 됐다.. 이제 그냥 오타쿠고 더 이상 케이팝 오타쿠는 아니게되었지만... 어쨌든 나의 정체성은 오타쿠인것이다...
 
다시 써 볼 생각은 늘 있었는데, 다들 알다시피 유학생으로 사는 일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여서 한국에 오랜기간 체류했더라도 마찬가지다. 나는 낮에는 알바를 뛰고 저녁-새벽에는 강의를 듣는.. 토론토싸이버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삶을 살았다. 무튼 거두절미하고! 오늘은 두구두구두구두구 캐나다 미대 졸업반은 과연 어떻게 졸업을 준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최근 글이 입학준비 과정인데 거 타임리프가 너무 심한거 아니오? 할 수 있겠다만.. 1학년때의 기억을 전두엽에서 발굴하는 것 보다 엊그제 끝난 졸업 전시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나이 먹으면 어제 일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3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겠는가...
 
 
 

1. 졸업 전시회 준비를 위한 과목 수강하기

나중에 후술하도록 하겠지만, 오캐드 대학교에는 학과별로 졸업 전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프로그램들과 필수 이수 학점 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오캐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program guide를 검색하면 과별로 무수히 많은 pdf 파일을 찾아볼 수 있다. 프로그램 가이드를 찾아볼 때는 반드시 본인에게 해당되는 catalog year를 찾아서 맞는 걸 참고하여야한다. 재학생이라면 OCAD U Self-Service에서 본인에게 맞는 요구사항을 확인 할 수 있다.
 
아무튼 나는 사진학과이기 때문에 Photography의 프로그램 가이드 2022/2023 버전 링크를 공유하도록 하겠다. 내꺼랑 맞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안 맞을듯?
 
2022-2023 PHOT program guide
 
위 링크를 확인하여 보면 카테고리 별로 들어야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 4학년 프로그램은 딱 세개가 있다. 위 pdf파일은 설명하기가 힘드니 나의 In-Progress를 캡쳐하였다.
 

대충 설명하자면 위에 표시된 세개의 프로그램 중 1.0 크레딧을 듣거나, 다른 사진과 수업들 중 4학년과 3학년 레벨에 해당하는 수업을 1.0크레딧을 들으라는 소리다. 보통의 학생들은 졸업작품 준비를 겸하여 제시된 세가지 수업들 중 Senior Studio 수업들을 챙겨듣는 편이다.
 
타학과들은 내가 듣기로는 졸작 수업이 가을겨울학기를 모두 합쳐 일체형(? 뭔 로봇도 아니고)으로 이루어진다고 들었는데.. 확실하진 않다. 쨌든 사진과는 Senior Studio 수업 두가지로 가을 겨울학기가 나누어져 진행되고 수강신청도 따로따로 한다. 가을학기에는 Research(보통 Thesis class라고 부른다)를, 겨울학기에는 Presentation을 듣는다. 나는 따로 듣고 싶은 수업이 있었고, 어차피 졸업을 위한 4학년 레벨 필수 이수 학점이 1.0이었기 때문에 굳이 Thesis를 들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아서 Presentation만 들었다. 교수와의 친분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둘 다 듣기를 추천한다. 나는 교수한테 찍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업 첫날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Thesis를 듣고 온 애들이라 붕 떠있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수업에서는 뭐를 하느냐.. 마치 동남아 패키지 관광여행을 간 것 같은 체험을 할 수가 있다. 쇼핑센터 비슷한데를 간다. 현장학습으로 학교 근처에 뭔 갤러리 어쩌고..(이름도 기억안남 쓰잘데기 없어서) 아무튼 거기를 가서.. 직원에게 설명을 듣는다. 우리 갤러리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너는 우리 암실도 쓸 수 있고 스튜디오도 쓸 수 있고 어쩌고 저쩌고 또 뭐 얼마를 내면 너에게 아티스트 스튜디오(사진 찍는 곳 말고 뭔 사무실같은거)를 대여해주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6개월인가 3개월에 300불을 내라했나 어쨌나.. 몰라 기억도 안난다. 학교 스튜디오와 암실은 꽁짜로 빌릴 수 있는데 왜 이딴거를 소개시켜주는걸까? 차라리 모델에이전시랑 연계해줬으면 너무 유익하다고 박수라도 쳐줬을 것이다. 학교에서 이미 제공되는 서비스를 왜 외부랑 연계까지 맺어서...^^...
 
그 다음으로 간 곳은 갤러리 어쩌고보다는 유익한 곳이긴 했다. 이름이.. Toronto Image Center였나 몰라 이것도 기억 안난다. 여기는 사진 프린팅과 액자 작업을 해주는 곳이다. 요즘에는 LED 조명 삽입해서 그림이나 사진 뒤에 불키는 것도 가능해졌더라? 진정한 RGB가 여기있네.. 근데 나오면서 교수가 여기 개비싸니까 여기서 하지말라고 했다... 아니 니미럴 그럼 대체 왜 온거냐고 진짜 패키지 관광여행이냐? 다행인 점은 패키지 관광여행은 옵션을 안 하면 가이드가 존나게 눈치를 주지만 우리 교수는 눈치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고 초반에는 선배들의 졸작은 어떤게 있었는지 윗기수들 졸업작품을 좀 보여준다. 그 다음에 또 뭔 사이트들을 막 알려줌. 전세계의 갤러리들과 연계되어 내가 갤러리를 써칭할 수 있는 어쩌고 사이트.. 뭐 이런거를 알려줌. 정말 쓰잘데기가 없다. 그러더니 다음주에? 1대1 피드백을 한다고? 중간 작업물을 가져오래. 나는 씨바 아무것도 생각을 안해놨는데.. 그래서 허겁지겁 구상해서 허겁지겁 스튜디오 예약하고 허겁지겁 허접하게 찍어서 컨택싵 만들어간 다음에 아 피드백 때 교수한테 이 주제에 대해 어떤식으로 접근해야하는지.. 자문을 좀 구해야겠다 했더니 수업 있는 날 새벽에 교수가 자기 오바이트를 계속한다고 오늘 수업 취소한대. 진짜 피드백 너무 받고 싶은 사람은 원격으로 하겠대. 솔직히 누가 하냐고요 그거를~~~~
 
그래서 갈 길을 잃은 나는.. 어쨌든 작업은 계속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알아서 레퍼런스 찾고 내가 알아서 컨셉 구도 잡고 아리까리한 상태로 작업을 한 뒤에 중간 크리틱을 했다. 그 전에 다른 교수한테 피드백도 받았다(졸작 수업은 교수가 두명이다) 분명 그 인간이 내가 너무 심플한거 같아서 걱정된다고 했는데 뷰티풀이라고~~~ 잘했다고~~~ 완전 괜찮다고 해놓고서 중간 크리틱때 다른 교수가 not enough 하다고 존나 까니까 갑자기.. 태세 전환을 하더니..? 자기가 피드백한 내용 전혀 반영안했다고 머라함... 교수란 존재는 한입으로 두말하며 월급을 받아먹는 존재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졸작 준비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 수업을 듣는게(좋은걸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듣지 않아도 졸업 전시회에 얼마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일단 학사 포털에 접속하여 Graduation Inten Form이라는걸 제출한다. 그러면 학사에서 Confirmation 메일이 날라온다. 니 졸업 의향서 잘 접수가 되었으며 학기 말에 의회에서 심사할거임 어쩌고 저쩌고. 이게 졸업 전시회 참여와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이거를 이미 제출한 상태에서 졸업 전시회에 참가하라는 메일을 받았으니 자세한 사항은 학사관리팀에 문의하도록 하자. 아무튼 기본적으로는 지난 가을학기에 졸업했거나, 이번 학기에 졸업 자격이 있는 학생들은 졸업 전시회에 참여가 가능하다.
 
 

2. 전시회 참여 등록하기 및 온라인 전시회 등록

과제에 치이고 교수한테 치이고 하다보면 2월 초쯤에 졸업 전시회 운영팀에게서 아주 중요한 메일이라면서 연락이 온다. 내용은 대충 우리가 언제언제 전시회 할거고~ 너의 대학 생활 중 하이라이트고~ 졸전용 Canvas 코스 만들었으니까 여기에 enroll하셈~~ 이런 내용이다. 캐나다는 굉장히 행정 서비스가 후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하라는거 다 해놓고 말이 바뀔 경우를 위한 협박용으로 기록을 만들어 놓는게 좋아 나는 순순히 재빠르게 코스에 등록했다. 근데 이렇게 일찍 할 필요 없는 것 같음.. 다들 바로 안하더라고.. 그리고 올려주는 내용도 빈약하고 전시 데드라인 일정들도 나중에 발에 불 떨어졌을때에나 알려주더라. 그치만 미리미리 해놔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오프라인 전시의 경우 공간 분배라던가 하는 것들이 모두 각 과사를 통해서 정해지지만, 졸업 전시회에서 주어지는 메달이라던가 온라인 전시는 졸업 전시 운영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2월 중순 정도가 되면 운영회에서 온라인 전시회를 위한 ePortfolio가 준비되었다면서 초대링크를 보내준다. 거기로 들어가서 로그인하면 온라인 전시회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거기에 데드라인에 맞춰 알아서 자신의 bio와 경력 등을 작성하고 작품 업로드하면 된다. 메달 심사는 전시회 직전에 이루어지며 수상자에겐 전시 전에 알아서 연락간다. 그들의 인터뷰를 따고 메달 수상자들 전용 전시 공간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프라인 전시회는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과사마다 다르겠지만, 우리학과 같은 경우에는 학기말에 신청폼을 따로 받았다. (Drawing and Painting의 경우 교수가 알아서 정해준다고 하더라.. 우리 교수들은 뭐하는걸까? 월급도둑?ㅎㅎ) 그곳에 간단한 인적사항(이름 및 연락처, 이메일)을 적고 안내 사항 및 동의 사항에 모두 체크를 하고, 표시된 공간에서 1순위에서 3순위까지의 번호를 매기고, 자신이 어떻게 디스플레이를 할 것인지 도면도 그려서(개대충그려도 된다) 테크니션에게 이메일 혹은 서면으로 제출한다. 주로 우리과 학생들은 과사가 있는 4층에 주어지는 전시공간이 많은데, 스튜디오까지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벽의 색깔 선호도까지 조사한다(스튜디오 벽이 검은색이다.)
 

그러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면 이렇게 테크니션이 개별적으로 할당된 공간에 대해 안내해준다. 그러고 주중에 학교에 방문하여 테크니션과 함께 할당된 공간을 살펴보고 주의사항도 듣는다. 그러면 어쨌든 전시회 등록은 끝이 난다!
 
 

3. 전시회를 위하여 준비해야하는 것들

첫번째. 액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영상이라던가 설치미술 등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고려사항이 아니겠지만, 주로 사진 전용 용지에 인쇄하여 작품을 만드는 사진과의 특성상 프레임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필수는 아니다. 나는 곧 죽어도 액자를 꼭 해야하는 줄 알고 액자를 맞춰갔지만 그냥 사진만 벽에 붙이는 애들도 많았다. 근데 그럴 경우엔 전시회가 아니라 그냥 크리틱 수준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감안을 하고 봐야한다.
 
만일 액자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래도 커스텀 프레이밍을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이케아 액자 품질이 아주 좋다고 들었는데 작품 만들기 전에 이케아 액자 규격에 맞춰 작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처음에 이케아에서 사려고 했는데 세상에 니미럴 사이즈가 없더라.. 이미 인쇄 다 해놨고 다른 용지도 없어서(포토페이퍼가 얼마나 비싼지 아심? 13"*19" 25장 들어있는게 130불이다..) 울면서 커스텀 프레이밍을 찾아다녔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마이클스에서 사서 쓰지는 말자... 참고로 나는 파이널 크리틱에서 마이클스 액자를 2개나 깨먹었다.
 
내가 액자를 맞춘 곳은 The Frame Maker라는 곳인데 지점이 두개 있다. 만약 여기를 방문할 것이라면 알아서 가까운 지점으로 가면 되겠다. 장점=사장님이 일본인이다. 몰라.. 나는 그냥 수작업에 대해 일본인과 한국인에 대한 믿음이 있다.. 중국인과 캐나다인에게는 없다.. 그냥 .. 그렇다 편견이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데이터 베이스가 있었다.. 내 이미지 사이즈는 13*19인치였고 총 5개를 맡겼다. 원래 가격은 개당 60불인데 사장님이 50불에 해준다고 해서 갔다. 액자 맡기는 날에 그 얘기 안 해줘서 내가 그때 50불에 해준다고 했는데..ㅎㅎ 했더니 그건 다른 액자 프레임 말한거였다고 했지만 어쨌든 개당 50불에 해줬다. 내가 알아봤던 가게들 중에 가장 가격이 쌌고, 집에서 가까웠다. 이 가게의 단점이 있다면.. 액자 뒷면이 코르크가 아니라 얇은 종이로 되어 있어서 빵꾸와 흠집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돈 더 주면 코르크로 해주나? 그건 안 물어봐서 모르겠다.. 나는 그냥 했는데 민감한 사람들은 꼭 확인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리고! 비즈니스용 이메일과 비즈니스용 인스타그램 및 웹사이트를 구비해둬야한다. 오캐드 학생이라면 Format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웹사이트는 이쪽을 사용하면 좋다. 나는 3학년때 프로페셔널 어쩌고 수업에서 만들어두고 방치중인게 있어서 그냥 이거를 썼다. 이메일도 기존에 사용중인 지메일을 썼고, 인스타그램만 새로 팠다. 이거를 다 준비해서 어디다 쓰냐? 당신은 한다 만들어야 비즈니스 카드. 교수가 어디에서 만들라고 메일로 보내준 사이트 있었는데 나는 그냥 학교 프린팅샵을 썼다. 거기가 제일 싸기 때문이다. 한국은 내가 용지 프리미엄으로 고르고 골라도 만원-이만원 선에서 천장을 뽑을 수 있었는데 여기는 100장에 25불이다. 나는 넉넉하게 200장 주문했다. 이 정도면 대충 맞춰서 쓸 수 있음ㅇㅇ 명함 뒷면에는 ePortfolio 큐알코드를 박았다. 진짜 전시용 명함.
 
그리고 이것저것.. 전시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준다. Artist Statement 등.. 나의 경우 전시에 텍스트가 함께 포함이 되어있는데 텍스트를 벽에 붙이기 위해 학교 프린팅샵에서 Vinyl Cutting을 했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시트지 레터링이다. 이것도 여기가 제일 싸다. 최대 길이 60인치까지 인쇄가 가능하고 폭은 22인치인데 20인치로 작업해서 보내야된다. 파일 규격 안 맞는다고 몇번이나 빠꾸를 먹었던지^^.. 하기 전에 프린팅 가이드라인을 잘 참조해서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나는 보고 했는데도 빠꾸 먹었다. 근데.. Vinyl Cutting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후술하겠다.. 필요하면 해야겠지만.. 진짜 이거 아니면 죽을 것 같은지 꼭 생각해보고 하도록 하자. 특히 주변에 도와줄 친구가 없다면 더더욱...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전시하기 이틀정도 전에 Clean up day가 있다. 이게 뭐냐면.. 자기가 전시하는 벽에 나 있는 빵꾸들을 본인이 직접!! 석고 발라서 메꾸고 사포질 하고 페인트질까지 해야된다는 소리다. 나는 진심 너무 궁금함. 한국 미대도 다 이렇게 학생들을 시켜먹음? 나는 솔직히 액자설치도 내가 해야한다는 것에서 굉장히.. 좀 놀랐는데..(한국은 액자 맞추면 업체에서 업자 아저씨들까지 연결해줄텐데) 학교 벽 보수까지 왜 내가 해야하는거지? 4년간 나에게 등록금으로만 1억을 뜯어갔는데 이건 니들이 알아서 좀 해도 되지 않냐? 아무튼 과사 옆에 Sign up sheet가 붙여져있고 거기에 언제 올건지? 이름 적고 그날 나오면 된다. 내 전시공간은 2층이었는데 원래 갤러리로 쓰는 공간이고 수업하는 공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별로 땜빵 메꿀게 없긴 했다.
 

대충 이렇게 석고로 먼저 메꾸고 사포질 하고, 바닥에 모포 깔고 밑에 마스킹 테이프 붙이고 페인트질 좀 하다가 집에 가면 된다ㅇㅇ 물품은 다 과사에서 제공해주고 내가 사용한 2층의 경우 Print Making 애들이랑 같이 쓰는 공간이라 이미 모든 물품이 준비되어 있더라.
 
 

3. 전시 설치하기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설치를 못하면 전시를 못한다.
 
나의 전시 설치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나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액자가 깨지는 일 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이미 끝났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씨발.
 
나는 벽 하나를 다른 두명의 중국인 학생들과 같이 사용하게 되었는데, 클린업 하면서 셋업하는 날짜와 시간을 함께 맞췄다. 그 이유는 갤러리 액자 높이 규격이라는 것이 있고, 그게 58인치 정도인데, 아무튼 눈높이를 옆 사람 작품과 함께 맞춰야하기 때문에.. 다같이 함께 거는 것이 좋다. 그래서 우리는 12시에 만나 설치를 하기로 했고, 실제로 12시까지 모였다. 나는 집에서 액자랑 같이 우버타고 와서 11시 30분에 학교에 떨어져서 다른 애들을 기다렸다.
 
액자 설치를 위한 툴들은 학교 1층에 위치한 Tool Loan에서 다 빌려준다(전동 드릴부터 망치 심지어 Vinyl Cutting을 위한 도구까지 없는게 없음 다만 못은 내가 사와야됨 학교에서도 파나? 어쨌든 사야됨 안 줌.) 툴 빌리다가 같이 쓰는 중국인 여자애를 만났는데 걔가 지 줄자 있다고 닌 수평계만 빌려와라 이래서 ㅇㅇ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이 셋인데.. 돌려쓰면 내가 너무 불편할거 같은거임ㅋㅋ 그래서 나는 액자 두고 밑으로 내려가서 줄자랑 드릴을 빌려서 다시 올라왔다. 근데 이 새끼들이 지들 액자를 벽에다가 다 기대놓고 존나 심각하게 있는거임? 나는 왜 저 지랄인가 했어.
 
처음에 우리 공간 소개 받을 때 테크니션이 이 벽이 실측은 33피트인데 끝쪽에 강의실 표지판이 있어서 사용 가능한건 30피트 정도밖에 안되니까 각각 10피트만 쓸 수 있다고 했음. 나는 그거에 맞춰서 준비를 다 해왔는데 이 미친 욕심 많은 어린 아이들이 액자를 거대하게 해온거임. 근데 죽어도 일자로 걸어야한대 두줄로 안 건대ㅠㅋㅋㅋㅋ근데 공간이 없잖아. 그러니까 기싸움을 존나게 하면서 테크니션까지 불러와서 우리 공간 없어요 어쩌고를 시전하는거임. 그래서 옆에 벽 쓰는 애가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함. 나는 머릿싸움에 밀리기도 밀렸고 말 싸움 하기도 싫고.. 그냥 죽치고 앉아서 존버하기로 함. 내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ㅋㅋ 옆에 애 오면 어쨌거나 지들이 알아서 쇼부를 보겠거니 하면서...
 
근데 이 미친 아가들이.. 시바 교수까지 쳐 불러가지고 공간 없다고 징징징 교수가 두줄로 걸어라 내가 갤러리에서 일 많이 해봤는데 두줄로 거는거 진짜 예쁠거다 해도 절대 안된다 징징윙윙 시발 혁오불러와. 위잉위잉이다. 그랬더니 10피트에 맞춰온 나에게 니가 두줄로 걸지 않을래? 이지랄함. 내가 왜?? 내가 뭘 위해서??(대충 무도 광희톤) 아무튼 교수가 나한테 4층에도 자리 있는데 가지 않을래 이지랄해서 확인하러 갔더니 자리 없고 아주 그냥 염병을 떨었음. 쪽수 밀리는게 이렇게 힘들더라ㅋㅋ 이 새끼들이 내 자리 뺏을까봐 나도 액자 포장 다 풀어서 벽에 일렬로 세워둠
 

이게 뭔 지랄 염병이야 미친아.......

그러다가 나를 도와주기로 한 DRPT 한국인 언니가 2시 반인가에 왔는데.. 나는 그때까지 액자도 못 걸고 이 어린 중국 애미나이들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었다. 옆자리 온 애도 당연히 자기가 왜 비켜줌? 걔가 무슨 책임이 있음? 남는 공간은 니들이 사용해도 되는데 난 내 공간 쓸거다 ㅇㅇ 해버림. 그래서 결국 나도 언니 오고 나서 걔네한테 나 시간 없어서 걍 시작할게ㅇㅇ 했음. 근데 이 미친 애미나이가...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지 마십시오. 댁네 아헤들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모욕하고 있습니다. 왜 개인주의 자본주의에 찌들어 있습니까? 마르크스 정신은 어디로 갔습니까? 30피트가 주어지면 각자 10피트인것이지 왜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나요? 공산주의는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돈 받는거 아닙니까?
 
이 미친 또라이 새끼가 나한테 "Everyone doesn't have a time!"이라고 함ㅋㅋㅋㅋㅋ 내가 이 학교 다니면서 들었던 말들 중에 제일 얼탱이가 터지는 말이었다... 그래서 나도 그때부터 뚜껑이 열렸음. 나는 내 모든거 10피트에 맞춰서 준비해왔고, 나는 내꺼 작업하겠다. 니꺼 공간 없는거는 니 문제다. 10피트씩 하면 된다 이랬더니 자기는 계획서 제출할때 12피트로 냈대ㅠ 어쩔 나도 12피트였어 미친아... 옆에서 듣던 언니도 열받아서 다 한정된 공간이 주어지는거고 거기서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하는거다 이러고 우리는 끝자리부터 못을 아예 박아버리고 시작함. 그랬더니 걔가 개열받아서 테크니션 불러와서 찡찡댐ㅋㅋ 근데 테크니션도 다들 계획서는 10피트 넘어갔다고 매년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만 어쩔 수 없다^^ 학생은 많고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라고 함. 그래서 어쩔수없이 걔도 작업 시작하는데 하는 내내 옆에서 중국어로 옆자리 애한테 소리지르고 졸라 신경질내더라... 하아 그래서 살림살이 나아지셨어요?
 

 
어쨌든 설치 이야기로 넘어가서.. 나는 처음에는 액자 뒷면이 종이인데다가 판판하고 와이어로 거는거라 나사를 박아서 걸려고 했는데.. 드릴로도 나사가 안 박히더라고.. 그래서 그냥 학교 옆에 있는 미술용품점에서 사온거 가져다가 못 박았음. 지하 1층가면 팔음. 못을 저 걸이 홈에다가 넣고 박는건데 박을 때 고정하기가 힘들긴 한데 잘 박히고 잘 서 있음. 아까 말했듯이.. 나는 크리틱때 액자를 깨먹은 전적이 있어서 액자 공포증이 생겼는데 다행히 끝날 때 까지 잘 박혀 있었다.
 

플로어 인스톨레이션까지 끝낸 모습

액자 걸때 주의할 점. 액자 수평을 잘 맞추고. 높이도 잘 계산해서 넣어야한다. 눈높이가 58인치+액자 높이/2-와이어 최대 장력 높이 뺀 곳이 액자가 걸릴 지점이다!! 나랑 같은 못 세트를 사용할 사람들은 저기다 저 걸이 길이도 재서 더하면 된다. 나는 첨에 고리 지점만 생각해서 그렇게 못 박았더니 힘들어 죽을거같더라ㅋㅋㅋ 그 다음에 액자간 간격도 고려해서 설치해준다. 성명문이랑 명함 거치대는 적당히 되는 곳에 설치해주면 되는데, 보통 액자 옆에 설치하겠지만 나는 공간이 없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ㅠ 그래서 부득이하게 액자 밑으로 갔는데 차라리 받침대 하나 사서 설치한뒤에 세워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음ㅋㅋ
 
그리고 성명서 벽에 붙일 사람들은 꼭!!! 스티커형으로 주문하시기를... 그냥 귀찮아서 뒤에 마스킹 테이프로 붙였는데 계속 붕 떠가지고 너무 거슬렸음ㅠ 꼭 스티커로 주문하세요..
 
이날 되도 않는 기싸움 + 액자 설치 + 시트지 배경 떼어내는데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기빨림 등으로 인해 텍스트 설치 못하고 다음날로 넘어갔다...
 
시트지에 칼집 나 있는 글자들을 제외한 배경들을 모두 떼어내야 하는데 이거를 한번에 다 떼겠다고 설치면 안된다. 그러면 글자를 잃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난 인쇄 두번 주문했다(ㅅㅂ) 칼로 주변부를 떼어낼 만큼 공간을 잡고 조심스레 하나하나 떼어내줘야 한다. 나는 이런 무식한 방법으로 했지만..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애초에 일러스트 파일 보낼때 글자 주변에도 박스패쓰를 하나 만들어서.. 보내세요.. 일을 두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인쇄를 다 하고 저 짓거리를 할 때 깨달았답니다. 배경지를 다 떼어내면 함께 제공된 클리어 시트를 붙였다가 떼어내면 글자가 떨어져야하는데 안 떨어져!!! 죽어도!!! 신용카드로 벅벅 밀라해서 밀어봤는데 죽어도 안 떨어져!!
 
결국 방법은.. 한줄한줄 잘라서.. 그 한줄을 또 삼등분하고ㅠㅋㅋㅋㅋㅋㅋㅋ 뒷장을 거의 구기듯이 떼어내서 억지로 시트지에 붙인 뒤 중앙부터 붙여주는 것이었다. 미친 노가다였고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작업하다 장비 반납 시간 놓쳐서 벌금냄. 벌금 해결 안되면 졸업 못해서 벌벌 떨면서 제발 벌금 내게 해달라고 메일 졸라 보냄.. 일처리 개 느려.. 아니 현장결제도 안되는데 벌금을 그러면 왜 받니?
 

노가다의 산물이다 이게..

 
최종 모습은 이렇습니다!!!
 
바닥에 설치할 사람들은 꼭 저렇게 마스킹 테이프로 가이드라인을 따두십시오.. 전시 직전까지 저거 안 해놨었는데 중간중간에 청소부들이 맨날 치워놔서 인스타 디엠오고 그랬음 걔네가 니꺼 한쪽에 치워놨다고ㅠㅠ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거 박스 두르니까 안 치우더라 전시 중이어서 그런건지 뭔지 참.. 아! 그리고 과사가서 학교에서 나눠주는 전시회용 네임택도 받아다가 붙여줘야함ㅋㅋ 이름/전공/연락처(난 이메일 적음)/웹사이트 이렇게 적는데 웹사이트는 명함에 있어서 웹사이트만 빼고 적었다.
 
 

4. 전시 시작

 

나의 전체적인 전시 모습은 이랬다. 들어가서 좋아요도 눌러주고 팔로우도 해주면 좋겠다(농담입니다..)
 
전시는 총 5일간 진행됐는데 첫날은 5시부터 11시, 둘째 셋째날은 평일이라 9시 30분부터 8시? 그때까지 했고 주말은 5시까지밖에 안 했다. 나는 평일에는 중간중간 들려서 명함 다 떨어진거 채워넣는데만 중점적으로 활동했고ㅋㅋ 첫날에만 다른 애들 작업물 확인하고 그랬지 나중엔.. 걍 시체처럼 있었다.. 명함 거치하는 곳을 그냥 나사랑 고정대 박아서 만들어놨는데 명함이 너무 쪼끔 들어가서ㅋㅋㅋ... 나중에 나사 더 사와서 하나 더 설치했다. 명함 나가는 주기는 생각보다 빠르진 않는데 고등학생들 단체 현장학습 오면 다 털려있음 ㄹㅇ. 근데 그 친구들이라도 나의 명함을 털어줘서 감사했다. 남아봤자 악성재고 아님?
 
주말에는 그래도 좀 화장도 하고 와서 옆에 서서 사람들이랑 눈도 마주치고 인사도 하는 인싸적 사회행동을 했는데, 나름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집순이라 집 밖에 나가는거 극혐하는데도 불구하고ㅋㅋ...
 
사실 이 학교를 다니다가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환경이 받쳐주지 않고,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되는데 그러다가 보면 결국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모르겠는 상태가 온다. 하고 싶은게 진짜 없진 않은데 그걸 만들어줄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전혀 따르지 않는거다. 그러다 보니 결국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서 뭐라도 만들어서 내는 상황이 오게 되고.. 그러다 보면 교수한테 까이고.. 내가 뭘 하고 있는건지 싶고. 나는 몰랐었는데 학교 다니면서 현타가 꽤 찾아왔던 것 같다.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니고 앞가림 해야하는 나이인걸 알기에 참아왔을 뿐. 이런 감성적인 얘기 잘 안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하게되네. 나도 당황스럽다;; 일기를 쓰려고 여기에 온 것은 아닌데..
 
아무튼 전시 중간에 명함 갈다가 찾아온 고등학생들이 이거 니꺼냐 너무 멋있다고 얘기도 해주고 중간중간 한국인 분들도 오셔서 알아봐 주시고 하니까 뭐라 해야되나 힘이라는게 좀 생기는 것 같았음! 처음 입학할 때 생각이 나더라고. 내가 이 블로그에 올려뒀던 대학교 입시 포트폴리오는 말이 입시 포트폴리오지 내가 여태까지 하고 싶은걸 했었던걸 모았던거다. 그걸로 남들한테 잘한다 소리도 많이 들었고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많았었다. 근데 여기서는 나의 것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누가 내꺼 좋다고 해도 다 거짓말처럼 느껴지고 그랬어. 음. 진짜 술먹고 해야할 얘기를 하고 있구나.. 정신차리자 싸이월드 아니다^^.. 어쨌든 내 작품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까 얼떨떨하고 기뻤다는 소리다. 자세한 얘기는 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스토리로 대체하도록 하자.
 

 
오픈 첫날에는 오프닝 나이트인가? 아무튼 학교 옆에 있는 공원에서 음악 틀고 별 지랄 다 떠는 파티를 한다. 나는 팔목에 팔찌도 채워주고 술 마실거냐고 묻고 신분증 확인도 하길래 와 꽁짜술? 드디어 학교가 나에게 뭔가를 제공하는 대박사건이 일어나는건가? 했는데 응 아니야. 밖에서 음료 티켓 돈 주고 팔아. 심지어 와인 한잔에 5불 맥주 한캔에 5불이다. 맥주야 그렇다고 치는데 와인은 내가 LCBO가서 한병 사오는게 더 싸지 않나?ㅋㅋㅋㅋㅋ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총장과 각개 고위층 인사들이 전시회 축하합니다^^ 재능많은 젊은 예술가 대학생들 어쩌고 하는걸 들을 이유는 없겠죠? 그 시간에 그냥 전시 구경을 하세요...
 
 

5. 전시 종료 후

지난 일요일 5시에 공식적으로 OCAD의 108번째 졸업 전시회가 종료되었다! 하지만 온라인 전시회는 계속 한다고 하네요.. 아마 다음 학년 전시 열리기 전까지 계속 열듯?ㅋㅋㅋ 만일 오캐드 대학교 졸업 전시회에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가셔서 온라인 전시회 확인해보세요ㅇㅇ.
 
OCADU GradEx108
 
5시 땡! 쳤다고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진 않아서 나는 라커에서 미리 보관해뒀던 짐가방과 액자 포장용품들을 챙겨서 내려왔고, 사람이 좀 빠져나간 후에 정리를 시작했다. 전시 전과 마찬가지로 이 망할 학교는 학생들에게 노동의 참맛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전시 후 자신이 맡았던 벽을 깨끗하게 복구해놓고 나가야한다^^ 나는 다음날 결코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작업했다. 벽 메꾸는 용품 등은 마찬가지로 Tool Loan에서 빌릴 수 있었다.
 
액자 내리고 못 뽑는거는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망할 레터링이 날 또 괴롭힘. 예상은 했지만 진짜 떼는거 너무 어렵던데??? 그래도 붙이는 것 보단 낫긴 했음 떼는건 수평과 간격을 신경써서 떼진 않으니까ㅋㅋㅋㅋ... 툴 빌리러 갔더니 레터링 떼냐고 근로장학생이 얇은 칼?? 같은거를 추천해줘서 그걸로 벽을 벅벅 긁음. 진짜 그거 없었으면 죽었다. 다만 떼다가 벽에 손가락 마디를 쓸려서ㅋㅋ.. 피봤다.
 
글자 다 떼어낸 다음엔 빠르게 석고를 집어넣고 굳었는지 안 굳었는지 만져보면서 대충 말랐다 싶으면 그냥 사포로 문대고 페인트칠 했음. 혹시 여유부리면서 작업하다가 지난번 처럼 연체료를 내야하는 상황에 국면할까봐ㅋㅋㅋㅋ 그리고 핸드폰 배터리도 별로 없어서 우버 불러 집 가려면 빨리 해야했다. 다른 애 해놓은거 보니까 완전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는거 같아서 사실 내 썽에는 안 차는데 그냥 휘뚜루 마뚜루 하고 나옴.
 

바이바이 OCADU.. 드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제발)

 
 

6. 전시회를 마치며...

 
앞에 너무 싸이월드처럼 감성적 다이어리 써놔서 사실 할 말이 있진 않다. 그냥 끝났다!!!! 싶음. 이 글이 누군가에 도움이 될까? 근데 나는 전시 처음 준비할때 너무 막막해서 이런 글이 있었으면 좋겠었어.. 나에게 액자 가격은 얼마인지, 어디서 맞춰야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학교는 학기 다 끝나가는데 전시 자리는 어떻게 되는거고 어디다 신청하고 또 언제 시작하는지 알려주지도 않았다. 영어 지지리도 못하는 외국인으로, 우리 기수 중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이 학교에 다니면서 정말 많은 것들에 불안해하면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누군가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어본다.
 
혹여! 졸업 전시회를 준비중인데 진짜 뭐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모르겠는 친구들이 있다면.. 저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디엠을 보내주세요.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ㅠ 답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번에 올 때는 1학년 과정을 꼭 정리해서 오도록 하겠습니다ㅠ 3년이나 지나서 업데이트하는 나태한 블로그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빠이빠이 담에 만나~~